“디지털 달러”에도 법이 필요하다? 각국 정부가 움직이기 시작한 진짜 이유
스테이블코인은 지금까지 ‘규제 사각지대’에 머물러 왔습니다.
하지만 2022년 테라 붕괴 사태 이후,
미국, 유럽연합, 일본 등 주요국들이 스테이블코인을 본격적으로 규제하기 시작했습니다.
왜 각국은 디지털 자산 중에서도 특히 스테이블코인에 집중하는 것일까요?
소비자 입장에서 이 변화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주의 깊게 살펴야 할 국제적 흐름과 주요 법안들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왜 스테이블코인 규제가 중요한가?
스테이블코인은 가치가 안정적이라는 특징 때문에 금융 시스템과 직접 연결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법의 틀 밖에서 움직일 경우,
소비자 피해·시장 혼란·환율 왜곡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 테라(UST) 붕괴로 수십만 명의 손실
– USDT 담보 불투명 논란
– 탈세·자금세탁 우려 증가
이런 배경 속에서, ‘스테이블코인도 실질적으로 돈과 같다’는 인식이 확산되었고
이에 따라 제도권 편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세계적으로 커졌습니다.
미국: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은행 수준’으로 본다
미국은 현재 여러 건의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을 논의 중이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STABLE Act’**입니다.
항목 내용
법안명 | STABLE Act (Stablecoin Tethering and Bank Licensing Enforcement Act) |
발의 시점 | 2023년, 개정 2025년 논의 중 |
핵심 내용 |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은행 면허를 받아야 함 |
주요 규제 대상 | USDT, USDC, DAI 등 민간 발행 스테이블코인 |
또한 2024년부터 **미국 SEC(증권거래위원회)**와 **CFTC(상품선물거래위원회)**는
스테이블코인의 성격에 따라 ‘증권’ 또는 ‘상품’으로 분류하여
규제 관할권을 나누는 구조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결국 미국 내에서는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은 코인만이 정식 거래와 예치, 결제에 사용 가능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유럽연합(EU): MiCA 규제 전면 시행
2024년 6월부터 유럽연합은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암호자산 전반을 규율하는 **MiCA(Markets in Crypto Assets Regulation)**를 시행 중입니다.
구분 주요 내용
적용 지역 | EU 27개국 전체 |
규제 대상 | 모든 스테이블코인 및 크립토자산 서비스 |
발행 조건 | 충분한 담보, 회계 감사, EU 등록 의무 |
사용 제한 | 1일 100만 유로 이상 유통 시 보고 의무 |
이 규제는 특히 USDT에 매우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유럽 중앙은행(ECB)은 “USDT는 준비금 투명성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2025년부터 EU 내 주요 거래소에서 사용 제한을 권고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USDC는 MiCA 요건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개선 중이며,
2025년 하반기부터는 유럽 내 공식 사용 승인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일본: ‘준법화폐’로서 스테이블코인 인정
일본은 2023년부터 ‘전자결제수단’ 법안 개정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을 공식적인 디지털 화폐 범주에 포함시켰습니다.
항목 내용
인정 범위 | 자산담보형 스테이블코인 (USDC, JPYC 등) |
발행 조건 | 은행 또는 등록 금융기관만 가능 |
사용 용도 | 결제, 송금, 예치 허용 |
주요 특징 |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공존 구조 |
즉, 일본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을 현금 대체 수단으로 규제 내 편입시켜
합법적인 유통과 소비자 보호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 외 국가들은?
국가 규제 흐름 소비자 영향
한국 | 2025년 디지털자산법 준비 중 | 스테이블코인 규제 초안 미공개 |
싱가포르 | MAS 주도, 결제형 코인에 한해 허용 | 결제 목적 외 사용 제한 가능 |
중국 | 민간 스테이블코인 전면 금지 | 위안화 기반 CBDC만 허용 |
브라질 | 규제안 통과, 은행과 협업 조건 강화 | 예치 보호 기준 도입 중 |
한국은 아직 명확한 스테이블코인 규제가 발표되진 않았지만,
2025년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이 예정되어 있어
앞으로 USDC·USDT 사용 방식이 제도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소비자는 무엇을 주의해야 하나?
국가마다 규제가 다르기 때문에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할 때 다음과 같은 사항을 주의해야 합니다.
- 해당 코인이 귀하의 국가에서 합법인지 확인
- 예치·이자 수익 등은 법적 보호 대상인지 체크
- 탈중앙화 지갑 사용 시 책임 소재가 본인에게 있음을 인식
- 거래소에서 스테이블코인 상장 폐지 이력이 있는지 확인
예를 들어, USDT는 유럽에서 사용 제한될 수 있지만,
한국이나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따라서 ‘코인이 안전하냐’보다 ‘이 국가에서 합법이냐’가 더 중요해지는 시점입니다.
결론: 스테이블코인은 이제 ‘법 아래의 디지털 자산’으로 진화 중
각국 정부의 규제 움직임은
스테이블코인을 단순한 코인이 아닌
법적 통제 가능한 디지털 현금으로 보는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이 규제 흐름을 잘 파악하고
제도권 내에서 인정받는 코인을 선택하는 것이
앞으로의 투자 안정성과 일상 활용에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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