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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다시 나오면 또 망할까? 테라 붕괴 이후에도 사라지지 않는 유령의 귀환

by 골드퀸연 2025. 7. 30.

담보 없는 스테이블코인은 왜 위험할까? 알고리즘 기반 구조의 허상과 현실

2022년 5월,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을 충격에 빠뜨린 테라-루나 붕괴 사건.
스테이블코인인 ‘UST’는 1달러 고정을 유지하지 못하고 0.02달러까지 폭락했고,
그 결과 수십만 명의 투자자 피해와 40조 원 이상의 시장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경계가 크게 확산되었죠.
하지만 2024년 말부터 다시 등장한 ‘새로운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들’은
과연 이전과 다를까요? 아니면 또 다른 테라가 될까요?
이번 글에서는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의 구조와 위험성, 그리고 소비자가 알아야 할 핵심 체크포인트를 정리해 드립니다.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이란 무엇인가?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은 말 그대로
수학적 공식과 코딩(알고리즘)에 의해 가격을 1달러에 고정하는 코인입니다.
기존의 USDC, USDT처럼 실제 달러를 준비금으로 보유하는 게 아니라,
시장 공급량과 수요 조절만으로 가격을 유지하려 합니다.

유형 담보 방식 예시

담보형 스테이블코인 달러 등 실물자산 예치 USDC, USDT, BUSD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담보 없음, 알고리즘에 의한 자동 조절 UST, Basis Cash, Frax

이론적으로는 매우 ‘똑똑한 구조’처럼 보이지만,
실제 시장은 이 알고리즘의 가정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특히 투자자들이 공포를 느끼는 순간, 알고리즘은 작동을 멈추거나 시장이 그보다 빨리 무너집니다.


테라(UST)의 붕괴 원인, 무엇이 문제였을까?

UST는 1달러로 고정되기 위해
연동된 자산인 ‘루나(LUNA)’를 발행하거나 소각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유지했습니다.
즉, UST의 수요가 늘면 LUNA를 소각해서 공급을 줄이고,
UST의 수요가 줄면 LUNA를 발행해서 보완하는 구조였죠.

하지만 2022년 5월 초,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가며 UST의 수요가 급감했고
대량 발행된 루나의 가격이 폭락, 시스템은 ‘악순환’에 빠졌습니다.
이는 바로 **디페깅(1달러 미만으로 가격 이탈)**으로 이어졌고,
3일 만에 UST는 0.02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구간 가격 변화 시스템 반응

초기 (1.00) 정상 유지 수요·공급 자동 조절
붕괴 시작 (0.98) 대량 환매 시작 LUNA 과잉 발행
붕괴 심화 (0.50 이하) 시장 신뢰 상실 알고리즘 작동 불능
완전 붕괴 (0.02) 거래 정지 루나 100% 폭락, 생태계 종료

이 사태의 핵심 교훈은
알고리즘만으로는 ‘공포심’을 제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은 왜 여전히 만들어질까?

그런데도 2024년 말부터
Frax v3, Ethena(ENA), UXD 등 새로운 알고리즘 기반 프로젝트들이 다시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1. 담보가 필요 없어 운영비가 저렴함
  2. 탈중앙화를 강조할 수 있음
  3. DeFi 생태계에선 자동화된 수요조절이 매력적임

하지만 구조는 다르지 않습니다.
많은 프로젝트가 간접담보나 유동성 풀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했을 뿐,
기본적으로는 시장이 감당할 수 없을 때 붕괴할 수 있는 구조를 여전히 품고 있습니다.


현재 운영 중인 주요 알고리즘 코인 비교

코인명 구조 안정성 평가 시가총액 (2025년 기준)

Frax 부분 담보 + 알고리즘 혼합 중간 약 10억 달러
Ethena (USDe) 이자 수익으로 보장 낮음 약 4억 달러
UXD (Solana 기반) 선물 포지션으로 가치를 유지 낮음 약 0.5억 달러

이들은 UST 이후 등장한 신형 알고리즘 코인들입니다.
하지만 디페깅 이력이나 긴급 대응 계획, 제도 보호 여부 등에서는
아직도 충분한 신뢰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꼭 기억해야 할 3가지 원칙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은 이름과 달리
단 한 번의 시장 패닉에도 붕괴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구조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꼭 기억할 것은 아래 3가지입니다.

  1. 담보가 없는 코인은 ‘1달러’라는 보장이 없다
  2. 알고리즘은 인간의 감정을 예측하지 못한다
  3. 이자율이 높을수록 리스크도 높다

스테이블코인을 고를 때,
단순히 수익률만 보는 것이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1달러를 유지하려 하는가”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결론: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은 ‘신뢰’가 없다면 실패한다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은 지금도 끊임없이 등장합니다.
기술적으로는 매력적이고, 탈중앙화 측면에서 많은 장점이 있지만
시장이 공포에 빠졌을 때,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구조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결국 투자자와 사용자가 기억해야 할 핵심은
**“1달러와 연동된다고 해서 절대 안전한 것은 아니다”**입니다.
이제는 알고리즘보다는
실질 담보, 투명한 회계, 법적 보호, 규제 수용성
스테이블코인의 생존 조건이 되고 있습니다.